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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Just Do It! 실행을 통해 배우기

 

여기 해외 여행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모처럼의 해외 여행이라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떠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준비를 합니다.

떠나는 날 부터 현지에 도착해서 매 시간 분단위로 데일리 일정을 세우는데 미리 열정을 불태우느라 출발 전에 이미 번아웃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두 번째 사람은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불확실한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과정에서 맛보는 즐거움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주 큰 틀만 대략 잡아두고 훌쩍 떠나고자 합니다.

 

회사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을 착수하는 부면에서는 크게 위의 2가지 타입으로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무를 하달 받은 후 일단 방향성만 잡고 바로 진행하면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업무 진행 전 사전에 참조할 만한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 당면할 리스크는 없는지 등등 세밀하게 모든 check list 를 점검 후 진행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시멜로 첼린지 실험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 에는 마시멜로 첼린지 실험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 게임을 고안한 사람은 미국의 디자인 회사인 IDEO 의 피터 스킬먼이고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TED 를 통해 소개된 후 부터 라고 합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처음 보는 참가자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들에게 스파게티 면과 접착테이프, 실, 마시멜로 한 개가 주어집니다. 이것을 활용하여 18분 안에 탑을 쌓아야 하는 게임입니다. 모양은 상관없이 최종 탑의 높이가 가장 높은 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게임 입니다.

 

참가한 그룹 중 가장 우수한 결과를 낸 부류는 놀랍게도 유치원생들이라고 합니다. 유명 MBA 학생들 혹은 변호사들 처럼 가방끈이 매우 긴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들은 유치원생 그룹보다 현저하게 낮은 결과를 도출하였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이었을까요?

일단 가방끈이 긴 부류는 만나자 마자 각자 자신의 소개를 장황하게 마친 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자 했다고 합니다. " 이 방식은 어떻겠습니까? "  " 아니요 그걸로는 안될 거 같아요 " "그럼 이러한 구조적 역학 원리를 바탕으로 이 방식으로 한번 해볼까요?" 와 같이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가설을 세우고 토론을 하다가 17분 50초에 비로소 합의된 방법으로 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세운 탑은 대부분 세우자마자 무너졌다고 합니다.

 

반면에 유치원생들은 어떻게 행동하였을까요?

아이들은 잡다한 서론따위는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일단 재료를 가지고 탑을 만들어 봅니다. 탑이 무너지면 다시 다른 방법으로 새워보고 일단 성공하면 다른 방법으로 좀 더 높이 세울수 있는 방법으로 재차 시도해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주어진 18분의 제한 시간동안 대략 3-6개 정도의 탑을 완성하였습니다.

 

이 친구들은 "어떻게 하면 탑을 높이 세울 수 있을까?" 에 대한 아무러 계획 없이 출발을 했고 일단 실행에 옮기고 나서 살펴보는 방법을 썼습니다. 가방끈이 긴 부류들은 계획에 모든 시간을 소비하였기 때문에 단 한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 또 다시 시도할 기회가 남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게임을 실행하면서 그 게임에 관련된 것들을 배워나갔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여러 시도를 해보지 않고서는 계획할 수 없는 전략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마시멜로 첼린지 실험 결과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실제로 큰 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후자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 즉 처음부터 제대로된 계획을 세우고 각각의 Action Item들을 일정에 맞추어 마무리하는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일을 제대로 사전에 계획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진정한 혁신은 여러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즉, Learning by doing 실행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계획만 세우다 시간이 흘러버리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은 학원 커리큘럼을 알아보고 다른 사람 공부 수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만 세우기 보다는 영어 공부의 목표만 대략적으로 잡고 지금 즉시 하루에 문장 5개 라도 바로 외우고 말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을 하고 도중에 좋은 방향이 있다면 적용해보고 하는 것들이 좀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